Tuesday, May 6, 2008

[독자편지] '만들어진 공포'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카더라’병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가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이들이 빗속에서 데모를 하고 있는 걸 지켜 보았다. 착잡했다.미국 쇠고기라면 나도 한마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와 같은 많은 재미 한인들은, 개 먹이로만 팔던 소 뼈를 싸게 사서 곰탕을 끓여 먹으며 이민 초기의 어려움을 겪어내고 지금까지 살아온 장본인들이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광우병 걸려 죽었다는 사람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34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내가 볼 때 '미국 소 먹으면 광우병 걸려 죽는다'는 주장은 억지일 뿐이며 미국 쇠고기 협상을 구실로 반미운동을 전개하려는 사람들의 선동일 뿐이다.한국에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요즘 광우병 논란이 꼭 그런 꼴 아닌가 싶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 쇠고기 먹으면 죽는다"는 '만들어진'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걸 본다. 아무래도 우리 한국인들은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카더라'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이젠 빈대도 잡고 초가삼간도 보전하는 '슬기의 나라'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어 가야 할 텐데 말이다. [박선근·前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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