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5, 2008

…비행기도 ‘목욕’한다

올해 태풍만큼의 공포를 자아내고 있는 황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황사가 항공기 운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황사는 항공기 운항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황사가 심하면 비행기는 뜰 수 있 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황사 자체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같이 이착륙 시설이 잘 갖춰진 경우 운항에 영향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굵은 입자가 아닌 미세 먼지이기 때문에 항공기 엔진이나 기타 장비에 장애는 크지 않다.

또 항공기 장비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보고 사례는 한건도 없다.

항공기 외부 표면에 황사가 달라붙게 되면 항공기 양력을 감소시키게 됨으로써 평소보다 세척을 열심히 해주고, 조종석 등의 시야 확보를 위해 유리창 세척을 자주 해야하는 불편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황사가 조심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황사는 주로 강 한 바람과 함께 불어와 황사가 뜨면 비행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도 있다. 또 시계가 낮아져 안전운항에 문제가 있다.

특히 이착륙 지원설비가 충분하지 못한 일부 지방공항의 경우 이착륙을 위한 기상 제한기준이 높게 설정되어 있어 항공기들이 운항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황사와 유사한 화산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입자가 굵고 농도가 짙어 항공기 엔진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화산 폭발이 발생한 지역을 항공기들이 피해가야 한다.

그렇다면 혹시 이러한 미세 먼지가 기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걱정 될 수 있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여객기는 적정 압력과 온도 를 유지,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순환팬을 장착한 에어컨디셔닝 설비를 갖추고 있고, 이 순환팬에는 공기 정화를 위해 여러단계의 필터들이 장착되어 있어 외부로부터 먼지, 이물질 등 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필터 중 특히 필터링 성능을 개선한 것을 헤파( 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라고 부르는데, 이 필터에 는 염화나트륨이 함유돼 있어 먼지 등 인체에 해로운 이물질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포함된 각종 세균, 박테리아까지도 멸균시키는 99.7% 효율의 공기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기종에 이 HEPA 필터를 항공기 제작시 미리 장착한 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황사로 인한 비행기 표면의 오염을 세척하는 일은 골치 거리다.
항공기의 표면은 대부분 무게가 가벼운 금속성의 알루미 늄과 비금속성의 복합재로 돼 있다.

또 부식을 막기 위해 접착성이 매우 강한 항공기용 도료로 도장 돼 있다.

비행 중 황사와 같은 오염 물질은 지상에서 습기와 반응하면 강한 산화물이 되어 표면을 부식시키고, 페인트를 탈색시 키며 광택을 덜 나게 만든다. 따라서 황사가 심하면 세척이 필요 하다.

항공기 세척 방법은 물탱크를 적재한 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시킨 후 무공해 세제로 닦고 다시 물을 사용해 헹구어 내는 물 세척이 보편적이다.(동절기에는 세제와 물이 결빙되기 때문에 왁스 종류를 사용해 건식 세척을 실시한다.)

이때 사용되는 세제와 왁스는 항공기용으로 인가된 세계 주요 항공사와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세척작업 시에는 항공기 엔진, 바퀴 및 착륙장치 등에는 물이 닿지 않아야 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체가 가장 큰 B747 점보기를 전체 세척하는 경우, 9명의 인원이 3대의 전문 특수 차량을 사용해 약 7~8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하며, 약 6000ℓ의 물과 총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대한항공은 세척 시 환경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김포, 인천 및 부산 정비센터 내에 폐수처리장을 완비한 특수한 장소에 서만 작업하고 있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

1 comment:

anna said...

http://capita.wustl.edu/Asia-FarEast/reports/jgr/AsianDustEpisodeApril1998Web001112.htm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