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회사 '에어코리아'·아시아나 투자한 '에어부산'유럽과 미국을 휩쓴 저가항공 바람이 국내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의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에 이어 7~8개의 신생 저가항공사들이 이르면 내달부터 연말까지 줄줄이 비행기를 띄울 태세다. 시장을 관망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저가항공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항공사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 '제주도 왕복에 3만원' 같은 파격할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올 여름휴가 저가항공 타고 가자저가항공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이 100% 자회사로 설립한 에어코리아의 행보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실용 항공사로서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내걸고 7월 여름휴가 시즌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12월에는 부산~제주, 내년 4월에는 김포~부산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권 가격은 기존 요금의 80% 수준으로 예상된다. 항공기는 189석의 보잉 B737-800(3대), 292석의 에어버스 A300-600(2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에어코리아의 최대 경쟁력은 안전성이다. 대한항공의 40년간 축적 된 운항 및 정비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에어코리아는 비행계획을 작성하고, 목적지까지 이르는 최대 경제항로를 선정하며 항공경로를 추적해 정상 운항을 점검하는 비행감시 기능 등 대한항공의 안전운항 지원시스템을 활용한다. 대한항공 측은 "내년 7월부터는 일본·중국 등 단거리 해외노선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은 올 10월부터 에어부산을 통해 부산~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부산 및 동남권 지역을 근거로 부산시와 지역 상공인들이 설립한 부산국제항공이 모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이 회사에 230억원을 출자, 최대 주주(지분율 46%)가 되면서 회사명을 에어부산으로 바꿨다.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경영 노하우와는 물론이고 운항지원이나 정비·훈련·지상조업 시스템 등 주요 인프라를 지원받게 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동절기가 시작하는 날(10월 27일)에 국내선을 취항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정부가 국제선 취항 기준을 완화해 국제선을 뜨는 시점도 당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시와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타이거항공이 합작한 인천타이거항공도 오는 11월부터 인천~제주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180석 규모의 A320 여객기 5대를 확보했고, 2010년까지 이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부산에 기반을 둔 영남에어는 이르면 5~6월부터 부산~제주, 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109인승 제트기 '포커100' 기종이 투입된다. 이밖에도 이스타항공·코스타항공 등이 국내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침체된 지방공항 활성화 기대작년 우리나라 국민의 출·입국 숫자는 2000만명이 넘었다. 이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저가항공사가 겨냥하는 중국·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지역에 몰려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일단 국내선으로 시작하되, 최근 항공수요가 급증하는 중·단거리 국제선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저가항공사가 지방 공항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KTX 고속철도 개통 이후 규모가 위축된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지방 공항들은 지역 기반의 저가항공사 설립을 적극 반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지분투자나 각종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개점휴업 상태이던 청주공항은 한성항공이 취항하면서 연간 이용객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하지만 저가항공 사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저가항공사들이 급증하면서 비행기 주문이 밀려있는데다 원자재값 폭등 여파로 가격도 많이 올랐다. 숙련된 조종사와 승무원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국내 저가항공 사업 현황>> 제주항공김포~제주, 부산~제주간 하루 32편 운항특징|제주도와 애경그룹 공동출자 >> 한성항공김포~제주, 청주~제주간 하루 30편 운항
특징|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 >> 에어코리아7월 김포~제주, 12월 부산~제주 취항예정특징|대한항공 100% 자회사 >> 에어부산10월 부산~제주 취항예정특징|부산시와 지역 상공인들이 설립한 부산국제항공에 아시아나항공이 추가 출자해 회사명 변경 >> 인천타이거항공연말 인천~제주 취항 목표특징|인천시와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타이거항공이 합작 >> 영남에어5~6월 부산~제주, 대구~제주 취항 예정특징|부산·울산·대구 등 영남지역 기반 >> 이스타항공8월 제주노선 취항 목표특징|아시아나 퇴직조종사 중심. 전북도·군산시와 투자협의 >> 코스타항공7월 울산~제주, 울산~김포 취항 목표특징|제주에서 관광헬기 사업하던 대양항공이 울산으로 본사 이전하면서 회사명 변경 [김희섭 기자 fire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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