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2, 2008

세계지도자 8명 “바이오연료 억제해야 기근 막는다”

출처: 경향신문

20억명이 식량값 급등으로 매일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1억명은 식량값 급등으로 하루 벌어 하루를 생활할 수 없는 ‘조용한 기근’에 직면해 있다. 또 매일 2만5000명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식량위기에 처한 지구촌을 구할 수 있는 장·단기 해법을 소개했다.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지구촌 지도자 8명은 먹거리를 차량 연료로 소비하는 바이오 연료의 사용 자제,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정책 재고, 개발도상국의 농업경제를 살리기 위한 농업혁명 등 중·장기 과제와 단기적으로 당면한 식량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이들이 공통적으로 식량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바이오연료의 사용 증가다. 브라운 총리는 “바이오연료가 식량가격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바이오연료의 영향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은 에탄올용 옥수수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중지하고 유럽도 ‘캐롤라’ 같은 바이오연료용 작물에 대한 보조금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요아킴 폰 브라운 국제식량정책연구소 사무총장은 “곡물에 기반한 바이오연료는 세계 식량시장을 왜곡시킨다”면서 “식량과 경쟁하는 바이오연료의 생산은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인 마이클 폴란은 바이오연료에 대해 더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세계 식량위기는 미국 부시 행정부가 2006년 내린 결정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농경지를 사람이 먹는 데 사용해야지 자동차나 소들을 먹이는 데 사용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옥수수를 에탄올로 만들어 차량연료로 사용키로 하면서 농부들이 콩이나 밀 대신에 보조금을 받는 옥수수 경작을 늘려 결과적으로 곡물값 상승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농업보조금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보조금을 받은 선진국 농산물이 원가 이하로 개도국 시장에 공급되면서 개도국 농업이 황폐화되고 이는 다시 개도국의 식량값 상승을 부르기 때문이다. 자크 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왜곡된 무역을 돌아봐야 한다”면서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등) 이것들은 개도국의 농업성장을 지난 20년간 늦춰왔다”고 지적했다. 졸릭 총재는 “농업 보조금과 사재기, 식량 생산국의 수출금지와 무역장벽의 감소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장기적 해법으론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농업 르네상스’가 제시됐다. 식량값 급등과 연료값 상승 등으로 농사지을 종자는커녕 비료값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펀드’ 같은 글로벌 기금이 대안이다. 삭스 교수는 “아프리카 같은 세계 최빈국 농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특별기금을 시급히 설립해야 한다”면서 “1960년대 인도의 농업혁명처럼 농가 생산량이 2~3배 늘 수 있는 비료·종자·관개시설 등 인프라에 투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장기적으로 농업혁명을 촉진하고 석유수출국들이 빈곤·농업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김주현기자>

1 comment:

anna said...

환경대안으로 내세웠던 바이오 연료가 농산물의 수요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이끌 줄이야..쉽지 않은 문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