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5, 2008

금호아시아나, 베트남을 제2 도약 전초기지로








건설ㆍ물류ㆍ타이어 중국 이어 베트남서 글로벌경영 날개 편다


"금호아시아나는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5000억원을 웃도는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 700명을 웃도는 국내외 투자자가 자리를 가득 메운 '2008 금호아시아나그룹 투자설명회'에서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국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총출동한 이날 투자설명회는 사실상 그룹의 해외투자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는 자리였다.






◆ 500년 영속 기반 구축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500년 영속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까지 인수함에 따라 이제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췄다고 판단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심화와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특히 1991년 중국 고속버스 합작사 설립과 난징타이어 설립을 계기로 출발한 글로벌 경영이 이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시장 공략에 그룹 역량을 모아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는 6월 금호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장기공식을 할 예정이고,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중국 충칭에서 합자공장을 기공하고 난징에서는 합성수지 원료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그룹 제2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에 따라 사업과 투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상당수 계열사가 진출한 중국에 대해서는 사업적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이제는 베트남으로 시장공략 대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베트남과 수교 직후인 93년 아시아나항공이 호찌민에 취항한 이래 2003년에는 수도 하노이에 취항하며 베트남과 교류를 확대했다. 지금은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대우건설, 금호렌터카, 금호고속 등 많은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 베트남 건설업계 선두기업으로 =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대부분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말할 것이다. 금호건설이 2006년 호찌민에서 착공해 2009년 10월 준공 예정인 이번 건설사업은 21층 호텔과 오피스텔, 32층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호찌민 중심가인 '사이공스퀘어'에 총대지면적 1만3600㎡ 규모로 사업비만 2억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금호건설은 수도 하노이에도 총사업비가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주거문화 개선을 위해 '따이 호 따이' 지구 안에 약 20만8265㎡의 택지를 조성해 아파트와 주거용 주택, 상업센터 등을 갖춘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하노이 도심에 전시장과 호텔, 주상복합을 짓는 복합단지 사업 '장보전시장'과 '메찌지구' 공사도 올 6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장보전시장은 2012년, 메찌지구는 2017년에 완공될 예정인데 각각 1조1000억원과 5조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형 건설공사다.



◆ 베트남에서 시너지 효과 극대화 = 건설부문 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물류와 타이어 등에서도 투자를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금호고속이 2007년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 금호 삼코 익스프레스(Kumho Samco Express)를 설립해 대중교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달에는 하노이에 두 번째 합자사인 '금호 비엣탄 익스프레스 버스라인(Kumho Viet Thanh Express Bus Lines)'을 설립했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2012년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하노이, 하노이에서 중국 쿤밍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캄보디아와 태국, 라오스, 인도를 포함하는 동남아시아 전역을 잇는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렌터카도 올해 2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렌터카 업체는 금호렌터카가 처음이다. 여기에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초 베트남 빈즈엉성에 타이어공장을 준공했다. 금호타이어 빈즈엉성 공장은 31만5000㎡ 규모 터에 총 1억96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연산 315만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 상황을 검토해 13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공장 인근에는 지난해 6월 완공된 고무 가공 공장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타이어 6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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