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5, 2008

‘브릭스’에 낀 한국 국가신인도 빨간불

[서울신문]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는 다른 표현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액 규모가 점차 둔화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는 의미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는 ‘코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브릭스 등 신흥 개발국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외환보유 증가세 둔화… “성장경쟁서 밀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외환보유액은 2623억 6000만달러로 지난 1월보다 4억 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한은은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보유외환 운용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했다.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가 속도는 최근 2년간의 증가 속도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 1월에는 전달에 비해 4억달러가 감소하기까지 했다.2006년 1년 동안 외환보유액은 285억 7000만달러가 증가해 월 평균 23억 8000만달러 증가했다.2007년에는 그 전해보다는 못하지만,232억 6000만달러가 증가해 월 평균 19억 4000만 달러씩 증가해왔다.이같은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는 자원강국이자 신흥시장국인 인도나 러시아에 미치지 못해 외환보유액 순위를 2006년 이후 이들 국가에 내주기도 했다.한국은 외환보유액이 2002년 6월부터 4위였으나,2006년 4월에 러시아가 빠른 속도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가 5위로 올라서면서 다시 6위로 밀려났다.현재 외환보유액 7위국인 브라질과는 1월 현재 744억달러 차이가 나지만, 브라질 역시 자원보유국이자 브릭스 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의 일원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조만간 6위의 자리를 내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측은 “러시아나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고, 외국인 직접투자액도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5위로 뛰어올랐다가, 이제 타이완을 제치고 4위로 올라갔고, 중국은 1년만에 약 3000억달러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상적자에 高물가… 올해도 험로물론 외환보유액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감과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경상수지 증감과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에서 점차 밀려나는 것은 부정적 시그널이다. 실제 올 1월 경상수지는 26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수지도 1·2월 연속 적자다.외국인 직접투자도 브릭스 등 신흥국가들과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아 성장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 수지는 2006년 2007년 연속으로 각각 45억달러,1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한국은행과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을 30억∼50억달러 수준이라고 지난해 말 예측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국제유가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고정한 81달러보다 훨씬 웃도는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미국 경기와 세계 경기 전망도 각각 1.8%와 4.6%에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외환보유고의 절대수준이 낮지는 않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속도와 방향성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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