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5, 2008

한진, 동ㆍ북유럽 화물노선 선점 '황금길'로


'동유럽, 북유럽 노선이 최고 블루오션.' 항공사의 대표 노선은 어딜까. 많은 사람이 보통 미주나 서유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동유럽과 북유럽과 같은 신흥시장이 최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에도 최고 수익과 이미지 상승효과를 준 노선은 이 두 유럽지역 노선이다.


◆ 동유럽 여객ㆍ화물, 두 마리 토끼 잡아라 = 일단 관광 중심지인 체코 프라하에는 대한항공이 직항기를 띄운다. 일본 항공사도 취항에 성공하지 못했던 이 노선에 대한항공이 들어감으로써 한국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를 하는 승객들, 일본인 환승승객들까지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여객기뿐 아니라 화물수송에서도 동유럽지역을 공략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 등 국내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 슬로바키아와의 연결을 편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다가 최적의 동유럽 물류거점인 오스트리아 빈에 취항을 결정한 것. 오스트리아 빈 노선에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 정기편만 주 10회나 운항 중이며, 슬로바키아나 헝가리, 체코 등 우리 기업들의 현지 공장에서 사용할 전자제품 부품이나 반제품들의 운송이 주를 이룬다. 대한항공 측은 "동유럽의 체코 프라하 노선이나 동유럽으로 가는 관문격인 오스트리아 빈 노선은 자칫 유럽항공사들에 넘겨줄 수도 있었던 시장"이라면서 "그러나 적극적인 신흥시장 개척으로 국내외 여객고객을 확보하고, 대
규모 수출물량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북유럽 '연어 노선' 개발 = 서유럽 등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북유럽 역시 항공사에는 떠오르는 신흥시장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2004년 인천에서 뉴욕ㆍ시카고로 출항했다가 노르웨이 오슬로를 거쳐 인천, 일본으로 들어오는 화물노선을 개척했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에서 미주로 향하는 화물기는 언제나 귀국편의 물량부족이 큰 문제였다"면서 "IT 제품을 중심으로 미주행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갈 때는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지만 올 때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돌아오는 항공기엔 화물을 30%만 채우면 다행일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노르웨이 오슬로 노선. 미주에 화물을 내려놓은 항공기를 대서양 건너 노르웨이로 보내 연어를 항공기에 가득 채워 한국과 일본으로 운송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연어 노선'이라 불리는 이 노선은 인천에서 뉴욕ㆍ시카고를 오가는 대한항공 B747-400 화물기를 한국으로 바로 돌리지 않고 노르웨이 오슬로를 거쳐 연어를 싣고 돌아오도록 한 것인데 적재량이 100t인 이 화물기의 화물 탑재율은 연중 90%를 넘는 인바운드노선 중 최대 수익노선이 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연어를 가득 채운 화물기의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니라는 점. 오슬로에서 인천으로 돌아온 화물기는 전체 물량 중 3~5%만 내려놓고, 세계 최대 연어 소비국인 일본으로 향한다.

◆ 베이징올림픽 특수 활용 = 대한항공은 신흥시장 개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로 시장 개방이 가속되고 있는 동남아 항공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신규 취항지를 계속 늘려나가는 한편,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엑스포 등을 앞두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경우 대륙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22개인 취항도시를 2010년까지 32개로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도나 남미, 아프리카 등지 신규시장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한공은 최근 들어 인도 첸나이, 중국 샤먼 등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친디아 국가 및 미국의 마이애미 등 남미의 관문도시에 대한 화물노선 취항과 함께 프라하, 빈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동유럽 시장에 대한 여객 및 화물노선 진출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브라질 상파울루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등에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등 명실공히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진그룹의 한진해운은 해상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중동 노선의 경우 FMS(Far East Middle East Service)를 포함 총 8개 노선을 투입하는 등 효율적인 선대운영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또 조선소에 비해 수리소가 부족한 국내 여건을 고려해 중국 취산도에 전용 수리조선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취산도 수리조선소는 2008년 하반기 개장 예정으로 현재 한진해운이 운항 중인 대형 선박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ㆍ보수하는 것은 물론, 타 선사 선박 수리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인혜 기자]2008.03.23 16:47: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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